등산, 시작은 어려워도...

전남의대 김계훈

산행의 계기가 된 백양사 백암산

산행의 계기가 된 백양사 백암산

산림청에서 발표한 2022년 등산 등 숲길 체험 국민 의식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 달에 한 번 이상(두 달에 한두 번 포함) 등산이나 숲길 체험을 하는 인구는 전체 성인 남녀의 78%인 3천229만명 가량 (출처: 뉴스로드(http://www.newsroad.co.kr)) 으로 등산은 단순한 운동을 넘어, 자연과의 교감과 정신적 휴식을 제공하여 한국 사람에게 매우 친숙한 활동입니다.

돌아보면 환자 진료, 교육, 연구 및 학회 활동으로 바쁘던 나의 삶에 등산은 연말에 과에서 진행하는 송년 등반이 처음이자 마지막인 연례 행사였습니다. 그런 나에게 등산이 삶의 일부로 녹아든 계기는 아이러니하게도 코로나-19 사태로 삶의 모든 영역이 멈추게 된 일 때문이었습니다. 주말마다 바쁘던 학회 활동 뿐 아니라 대부분의 모임들이 모두 정지된 시기에 생긴 뜻밖의 주말의 여유... 단풍 구경으로 가을에 간혹 가던 백양사에서 보이는 백암산의 거대한 암벽 절경을 보며 [저 꼭대기엔 뭐가 있을까? 저기를 오르는 사람도 있을까?] 하는 호기심을 가지게 되었는 데 이를 풀어보기 위해 백암산 정상을 오른 것이 본격적인 등산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2,000개가 넘는 계단과 경사도... 첫 백암산 등산은 정말 단내나게 힘들었습니다. 올라가며 내가 왜? 무얼 위해? 셀 수 없는 후회를 하며... 그래도 끝은 내리라 인내하고 올라 내려보던 그 광경, 그때 마시던 물의 시원함, 커피 한잔의 기쁨... 잊지못할 그 경험이 저를 점차 다른 산으로 이끌어 바쁜 중 건전한 일탈로 건강 뿐 아니라 삶의 활력을 주는 등산이라는 친구와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여름 월출산 천황봉(좌) 및 겨울 덕유산(우)에서 멋진 이들과 함께

여름 월출산 천황봉(좌) 및 겨울 덕유산(우)에서 멋진 이들과 함께

힘들어 어렵다 또는 그냥 보면되지 힘들게 왜 올라가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익숙해지면 등산은 어디서도 얻을 수 없는 쉼을 줍니다. 평소 관심이 없던 부분을 돌아보는 시간도 줍니다. 꽃, 나무, 새들과 대화하며 자연을 누리게도 해 줍니다. 혼자 걸으며 평소 잘 정리되지 않던 생각들이 정리되고 계획들을 세우는 여유를 허락합니다. 동료들과 함께 등산을 하면 서로 배려하고 도와주며, 평소 하지 못하던 많은 이야기를 하며 더 잘 이해하고 가까워져 인간적으로 더욱 돈독한 관계를 가지게 됩니다.

설악산 무박 종주 중 공룡능선 신선대에서

설악산 무박 종주 중 공룡능선 신선대에서

산은 모든 것을 품어주고 좋은 것만 줄 것 같지만 준비없는 진료, 연구, 강의 등이 역효과를 내듯이 준비없는 산행은 위험합니다. 등산 전 경험자들의 후기 등을 읽어 보고, 산행 코스에 대한 사전 공부, 충분한 물이나 간식 준비, 자신의 체력에 맞는 산의 설정 등 겸손하게 준비해야 문제 없는 산행을 할 수 있습니다. 이런 과정을 거처 혼자서 대한민국 3대 종주 (지리산, 설악산, 덕유산)를 무박으로, 무등산 2024년 15회 정상 등정 (매년 10회 이상), 100대 명산 57개 완등 등 여러 기록들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가족들과 뒷 산을 오르는 시간이 가장 즐거운 시간이고, 뜻을 같이하는 동료들과 함께하는 산행이 더 소중하고 기대되는 산행입니다.

설악산 무박 종주 중 공룡능선 신선대에서

설악산 무박 종주 중 공룡능선 신선대에서

바쁜 일상을 잠시 잊고, 가까운 산을 가족이나 동료와 찾아보면 어떨까요!!
여러분, 혹시 시간되시면 저와도 함께 산으로 가 볼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