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HA Scientific Sessions 2024

2024년 11월 16일 ~ 18일, Chicago, IL

가천의대 장영우

이번 AHA 2024 학회는 2018년 이후 6년 만에 시카고에서 개최되었다. 개인적으로는 2017년 LA 이후 처음으로 방문하는 AHA 학회였다. 시카고는 22여 년 만에 처음으로 방문하였는데, 새로운 건물들이 많이 올라가서 매우 이색적이었다. 특히 개최 장소였던 McCormick Place 컨벤션 센터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거대했고, 이를 모두 아우르는 학회장의 규모에 완전히 넋을 잃고 압도되었다.

AHA 2024 시카고가 개최되었던 McCormick Place 컨벤션 센터. 엄청난 규모에 압도되었다

이번 학회의 Late Breaking Clinical Trials 세션에서는 심부전에 관한 혁신적인 연구들이 소개되었다. ENDEAVOR 연구에서는 전혀 새로운 메커니즘의 약물인 Myeloperoxidase 억제제 Mitiperstat가 심박출률 보존 및 경미한 감소 심부전 환자들에게서 어떤 결과를 보였는지 발표되었다. 아쉽게도 이 연구는 유의한 효과를 증명하지는 못하였다. 또 인상 깊었던 연구는 미국에서는 그동안 활발하게 연구되었던 anthracycline 계열 항암제에서 cardiotoxicity를 보이는 환자들에 대한 치료였다. SARAH 연구에서는 Anthracycline 계열 항암제를 사용하는 고위험 환자에서 Sacubitril-Valsartan이 심장독성을 예방하는 데 유의미한 효과를 보인 최초의 결과가 발표되었다. 심부전치료의 사각지대에 있던 이 환자들에게 앞으로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학회의 또 다른 화두는 단연 siRNA와 AI였다. siRNA는 특히 심혈관 질환에서 사용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데, 최근 초미의 관심사인 lipoprotein (a)의 대사에 관한 새로운 siRNA 치료제가 late breaking의 ALPACAR 연구에서 발표되었다. 또, SEISMIC HF-I 연구에서는 웨어러블 센서를 통해 기존의 혈관내 PAWP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machine learning 기반의 AI 기술을 선보였다. 우심도자술 기반의 PAWP 데이터와 좋은 일치율을 보여, 필자는 우심도자술을 더 이상 안 해도 될 미래에 대한 즐거운(?) 상상을 하었다.

시카고 다운타운의 루프를 지나다니는 지하철 풍경

아름다운 시카고라는 도시에서 열린 이번 학회는 학술적 경험과 더불어 독특한 도시의 매력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였다. 루프 위를 지나는 지하철을 볼 때마다 영화에서 보았던 고풍스러운 도시의 전경이 떠올랐다. 도심과 강을 따라 네이비 피어까지 산책하며, 시카고의 경관이 매우 인상 깊게 다가왔다.

AHA 2024는 최신 과학적 성과와 함께 임상 현장에서의 실질적 적용 가능성을 탐구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던 것 같다. 앞으로도 이러한 학회에서 얻은 통찰이 환자 치료에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기를 기대한다. 필자는 포스터 발표를 위해 감사하게도 심장학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참석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이 글을 빌어 다시 감사함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