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에 대하여

한림의대 박대균

용평시즌권 (Since 2005); 용평 레인보우코스 리프트에서 바라본 상고대 (연 교수와 함께)

개인마다 취향이 다르지만, 운동 중 한 가지는 살면서 꼭 하는 것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특히 장시간 정신적인 작업을 하는 분들에게는 삶의 균형을 위해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학창 시절부터 축구부, 병원에서 야구부, 골프 등 다양한 운동을 하였지만, 단체가 아니어도 되고 몰입할 수 있는 운동은 개인적으로 스키가 가장 재미있는 운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스키라는 취미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30대 중반 야간 스키부터 시작하였습니다. 당시에는 열정이 넘쳐서 저녁도 먹지 않고 병원에서 일정이 끝나면 양재 스키장까지 자차로 달려 야간에 2시간씩 타곤 하였습니다. 본격적으로 겨울 시즌권을 통해 용평에서 스키에 심취한 것은 제 나이 39세인 2005년부터입니다.

스키라는 스포츠를 통해 얻었던 개인적인 경험을 일반화하면

용평 골드 정설된 슬로프에서 에지로 타기

1. Risk taking: cold and brave
스키라는 운동은 일단 위험을 감수해야 합니다. 추위와 부상의 위험이 따릅니다.
용평에서 경험을 빌리면 영하 25도라도 바람이 없고 해가 떠 있으면 추위를 덜 느끼지만, 영하 18도라도 바람이 불면 체감온도는 영하 30도에 버금갑니다. 물론 스피드를 즐기고 본인이 살아있음을 느끼려면 이 정도 추위는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 Check and Balance: pole checking & not fall-down left or right
인생이 그렇듯이 스키에 몸을 맡겨 중력에 순응하여 스피드를 즐기려면 한쪽으로 쏠리지 않고 균형감각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pole checking의 타이밍이 매우 중요합니다.

리프트에서 바라본 눈 덮인 용평 ; 루스츠 계곡에서 파우더 눈에 빠져 (비정설)

3. Contrapunctus: Fuga & Canon: 상·하체 조율된 엇박자
음악 기법 중에 연속된 엇박자 주법이 있듯이 부드러운 숏턴을 위해서는 상체와 하체가 따로 놀면서도 서로 조율된 움직임이 필요합니다. 늦게 배운 터라 이 부분이 가장 극복하기 힘든 점이기도 합니다.

4. Kung-Fu for Level-up
스키라는 운동이 워낙 위험성을 갖고 있는 운동인지라 이를 극복하기 위해 개인적으로 근력운동과 자전거를 하고 있습니다. 동계 시절에는 하체 운동보다는 스트레칭과 상체운동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스키가 하체의 지지력이 매우 필요하지만, 상체 고정을 위해서는 상체운동이 필요하고 더더욱 넘어졌을 때 상체가 땅에 부닥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쿠션 역할을 위해서는 적당량의 근육량이 필요합니다. 이런 과정이 소림사 무술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이소룡의 '쿵후'를 연상시키지만, 쿵후라는 말이 한자로 '공부'의 중국 발음이듯이 정신적 단련과 더불어 육체적 단련은 균형 잡힌 정신상태를 유지하기 필요하다는 개인적이 믿음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극도의 스트레스와 우울증의 극복에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물론 운동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아니지만 한해 한해 기술적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것도 삶의 자극이 되기도 합니다.

5. Sympathy of all over difference of generation
얼마 전 한 기사에서 80대 전직 스키 협회 회장님이 아직도 스키를 즐길 수 있는 것은 나이를 초월한 매력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시즌 말에 일본 스키 원정은 개인적으로 나의 한계를 경험해 보고, 운동 후에 숙식하면서 하는 회원 간의 대화는 세대 간의 차이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었습니다.

루스츠 정상에서 동호인들과 함께

일본으로 스키 원정은 2014년 12월 니세코가 처음 시작입니다. 주로 홋카이도를 방문하였고 루스츠, 키로로 등등을 방문하였습니다. 국내 스키장과 차이점은 정규 슬로프 (piste)보다, Off-piste가 많고 Tree run이 가능합니다. 특히 파우더 스키를 즐기고 싶으면 3월보다는 시즌 때가 적당합니다. 그런데 눈이 너무 많이 와서 눈 폭풍우가 치면 'Whiteout' 경험하게 되는데 이때는 지평선이 구분되지 않기 때문에 멀미를 느낄 수도 있습니다.

각자의 취미가 다르지만, 평생 할 수 있는 운동은 꼭 필요한 생활의 일부라고 생각합니다. 새해에도 회원분들의 '마음의 평화'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