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연수기행
서울의대 최홍미
Scripps Research Institute의 주차장에서 볼 수 있는 풍경.
Death Valley National Park의 Mesquite Flat Sand Dunes에서 촬영한 밤하늘. (수많은 실패가 있었지만) 갤럭시 스마트폰으로도 이렇게 촬영이 가능합니다.
Death Valley National Park의 Bad Water Basin에서. 해수면보다 낮은 곳에 위치한 곳에 앉아있으니 다른 행성에 온 듯한 착각이 들었습니다.
안녕하세요.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순환기내과 최홍미입니다. 항상 KSE newsletter에 실린 교수님들의 해외연수기행을 보면서 제게도 언젠가 저런 꿈 같은 시간이 과연 올까 생각하며 부러워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여러 교수님들의 배려로 어느덧 미국에 온 지 3개월이 훌쩍 지났습니다.
저는 현재 San Diego에 위치한 Scripps Research Institute에서 Dr. Evan Muse 및 Giorgio Quer 교수님과 함께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연수 기간 동안은 심장 영상과 임상에서 다소 벗어나서 새로운 공부를 해보자는 마음으로, 평소에 관심이 있었지만 깊이 공부하지 못했던 것들에 대해 하나하나 배워가는 중입니다. 그간 바쁘다는 핑계로 수박 겉핥기 식으로 공부했던 생물정보학과 코딩의 분야에 대해서 배워가고 있는데, 좋은 강의들이 이렇게 많았는데 그간 시간을 내지 못해 이제서야 배우는 것이 많이 아쉽기도 합니다. 초록 골프장과 푸른 하늘, 그리고 바다가 바로 보이는 연구실에 앉아 있으면 이제 꿈인지 현실인지 구분이 잘 안될 지경입니다. 덕분에 즐거운 마음으로 출근하고 있습니다.
미국에 와서 가장 많은 여가 시간을 쓰는 분야는 단연 요리입니다. 워낙 물가와 환율이 비싸기도 하고, 또 해보니 나름대로 창의력과 노력이 필요한 분야이다 보니 미국 와서 요리 딥러닝을 한다고 놀림받을 정도로 열심히 장보고 요리하고 도시락을 싸고 있습니다. 처음으로 아이 소풍에 제대로 된 김밥도 직접 싸주었고, 모양은 엉망이지만 맛있게 먹어주는 가족들을 보면서 일상의 소소한 행복도 느끼고 있습니다. 그 외 시간에는 책도 읽고, 한국에서 마무리하지 못한 일들도 하나씩 마무리해 가고 있습니다.
여행은 아직 많이 다니지 못했지만,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많이 다니려고 합니다. 오기 전에는 남미에 가겠다고 야심 차게 황열 백신까지 맞고 왔는데, 아직 계획조차 세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캘리포니아 안에서만 여행하고 있는데요. 데스밸리의 사막에 누워서 본 밤하늘의 수많은 별들은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 오기 전에는 운동도 많이 하겠다고 다짐했는데 체중은 아직 제자리입니다. 이번 뉴스레터를 계기로 운동도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마지막으로, 어려운 시국에도 장기 연수를 허락해 주신 조구영 교수님, 윤연이 교수님, 황인창 교수님과 박지석 교수님께 지면을 빌려 진심으로 감사 말씀 전합니다. 많이 배우고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