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C Congress 2025

한림의대 최혜정

안녕하세요, 한림의대 강동성심병원 심장혈관내과 최혜정입니다. 저는 8월 29일부터 9월 1일까지 마드리드 IFEMA에서 개최된 ESC Congress 2025에 다녀왔습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심장학회 참석은 저에게 처음이었고, 스페인 방문 역시 첫 경험이어서 설렘과 기대가 더욱 컸습니다. 특히 태양의 열기가 한풀 꺾인 마드리드의 선선한 바람과 구름 한 점 없는 푸른 하늘은 학회 기간 내내 잊지 못할 감동을 주었습니다.

첫째 날, 학회장에서 나오는 길. 오후 6시가 가까웠음에도 푸른 하늘 덕분에 여전히 대낮처럼 활기가 넘쳤습니다. 스페인에 머무는 내내 맑은 날씨가 이어졌습니다.

이번 ESC Congress 2025에서는 판막질환, 심근·심낭염, 임신과 심혈관질환 등 여러 개정된 가이드라인이 발표되었습니다. 그중 판막질환에서는 대동맥판 협착증의 경우 TAVR의 연령 기준이 기존 75세에서 70세로 낮아져, 더 많은 환자들이 시술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되었습니다. 또한 중증 승모판과 삼첨판 질환에서 조기 개입과 경피적 치료에 대한 권고가 강화되면서 실제 임상에서 시술의 필요성이 더욱 분명해지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삼첨판 질환은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되었던 영역이었는데, 이번 가이드라인을 통해 조기부터 관심을 가지고 관리해야 함을 다시금 느끼게 되었습니다. 심근·심낭 질환 가이드라인에서는 cardiac MR의 역할이 진단과 추적 모두에서 한층 강조된 점이 눈에 띄었습니다. 그러나 아직 본원에는 cardiac MR 프로토콜이 없어 심근질환 환자의 진단에 여러 제약이 있으며, 이번 가이드라인을 통해 영상 장비 도입의 필요성을 더욱 절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대형 발표장은 유럽의 도시 이름으로 구분되어 있었는데, 이곳 Madrid main Auditorium에서는 주로 Hot Lines session이 열렸습니다.
붉고 화려한 무대, 자리를 가득 채운 청중은 학회의 규모와 열기를 실감케 했습니다.

Hot Line 세션에서는 주옥같은 최신 연구들이 다수 소개되었습니다. 그중 심부전 분야의 DIGIT-HF 연구는 최적의 치료를 받고 있는 HFrEF 환자에서 digitoxin의 추가 효과를 평가하며, 심부전 치료의 핵심 전략의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아울러 샤가스 심근병증에서의 sacubitril/valsartan, 급성 심부전에서의 dapagliflozin 등 다양한 연구가 발표되며 심부전 치료의 지평이 한층 넓어지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번 congress에서 stroke 환자에서의 left atrial strain의 예측 가치에 관한 연구를 초록 구연으로 발표하는 뜻깊은 경험을 했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해외 청중의 질문과 피드백을 통해 제 연구를 다시 돌아보고 보완할 기회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같은 세션의 여러 발표들을 들으며 이 분야의 다양한 시각과 연구 방향을 접할 수 있었고, 시야를 넓히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스페인 왕궁 앞 광장, 학회 기간 내내 이어진 푸른 하늘 덕분에 배움의 시간과 여행의 순간이 더욱 특별하게 느껴졌습니다.

이번 학회는 개인적으로도 오래전부터 꼭 참석하고 싶었던 자리였는데, 운 좋게 초록이 선정되어 심장학연구재단의 지원까지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아울러 학회를 통해 배움과 힐링을 함께 경험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신 강동성심병원 심장혈관내과 여러 교수님들께도 깊이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