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HA Scientific Sessions 2025
인하의대 김대영
이번 가을, 따뜻한 미국 남부 도시 뉴올리언스 (New Orleans)에서 열린 American Heart Association (AHA) Scientific Sessions 2025에 다녀왔습니다. 다소 생소한 도시이고 직항 노선이 없으며 거리가 멀어서 그런지 예년의 메이저 학회만큼 참석자가 많아 보이지는 않았지만, 흥미롭고 의미 있는 연구 결과들을 많이 접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학회의 Late-Breaking Science Sessions에서는 여러 주목할 만한 연구들이 발표되었는데, 가장 큰 관심을 받은 세션은 둘째 날 첫 번째로 진행된 Groundbreaking Trials in Cardiometabolic Therapeutics였습니다. 이 자리에서 발표된 VESALIUS-CV trial은 특히 큰 호응을 일으켰습니다. Evolocumab (PCSK9 inhibitor) 은 현재 ASCVD 고위험군 환자를 대상으로 한 RCT에서 나타난 positive result를 바탕으로, 이 환자군에 한하여 secondary prevention의 목적으로 사용되어 왔으나, 이번 연구는 심근경색 (MI)이나 뇌졸중 (stroke) 병력이 없는 중등도 위험군 환자에서도 Evolocumab이 주요 심혈관 사건 (hard outcome)을 유의미하게 줄인다는 결과를 제시했습니다. 이로써 향후 임상 현장에서 PCSK9 억제제의 적용 대상이 확대되어, 더 많은 환자들이 LDL 저하 효과와 그로 인한 심혈관 이득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대다수의 청중들은 발표 중간마다 큰 박수로 연구결과에 호응하며 이 연구에 대한 큰 관심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아산병원 강덕현 교수님의 RECOVERY trial (무증상 severe AS 환자에서 조기 AVR vs. 보존적 치료)의 long-term outcome의 결과와 세브란스병원 김중선 교수님의 ADAPT AF-DES trial (심방세동 환자의 PCI 이후 antithrombotic agent 사용의 optimal duration)에 대한 발표도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모두 국내 연구의 높은 수준을 보여주신 뜻깊은 발표였고 흥미로웠습니다.
학회장 밖 곳곳에도 볼거리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도시 곳곳에서는 라이브 재즈 공연이 펼쳐졌는데 (심지어 카페에서도), 평소 자주 접하지 않았던 재즈의 매력을 가까이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미시시피 강변을 따라서 밝게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거닐었던 아침 풍경도 인상깊었습니다. 언젠가 또다시 이곳에서 AHA 학회가 열리겠지요? 혹 다시 방문하게 되면 다음에는 또다른 새로운 모습과 매력으로 만나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