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드립니다. 심초음파학을 시작하며
성균관의대 신혜영
안녕하십니까, 강북삼성병원 순환기내과에서 올해 3월부터 근무하게 된 신혜영입니다. 심초음파학회 뉴스레터를 통해 여러 선생님들께 인사드릴 수 있게 되어 매우 영광입니다.
설렘과 두려움이 교차하던 전공의 1년 차 3월, 저의 첫 시작은 순환기내과였습니다. 쏟아지는 검사 결과와 긴박하게 변하는 환자 상태에 정신없이 따라가기만 하던 시기였지만, 역설적으로 저는 그 혼돈 속의 역동성에 강한 매력을 느꼈습니다. 마치 갓 태어난 오리가 처음 본 대상을 각인하듯, 저 역시 어느새 순환기내과라는 세계에 마음을 붙이게 되었습니다. 동기들은 농담 삼아 제가 ‘카디오 라이팅’을 당한 것 같다고 하기도 했습니다.
그 여정의 중심에는 늘 심초음파가 있었습니다. 제가 느낀 심초음파의 매력은 생각보다 단순하고 명료했습니다. 쉼 없이 움직이는 심장을 ‘지금 이 순간’ 바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그 한 장면이 환자의 상태를 이해하는 중요한 실마리가 된다는 점입니다 특히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중환자 진료에서 심초음파는 복잡한 상황을 정리하고 환자의 상태와 치료의 우선순위를 세우는 데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영상이 임상 판단과 맞물리며 환자의 상태가 한층 또렷해질 때면, 이 분야를 더 깊이 배우고 싶다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커지곤 했습니다.
다만 심초음파는 알면 알수록 더 어렵고, 그래서 더 겸손해지는 학문이라는 것도 함께 깨닫게 됩니다. 영상에서 보이는 소견을 잘 찾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그 의미를 환자의 임상 맥락 속에 정확히 놓아야 비로소 진료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거듭 확인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렇기에 심초음파는 제게 계속해서 탐구하고 싶은 학문입니다.
이제 제게 큰 가르침을 주신 교수님들의 지도를 바탕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가, 새로운 자리에서 첫걸음을 내딛습니다. 심초음파는 저에게 환자의 마음을 읽는 가장 따뜻한 창입니다. 앞으로도 이 창을 통해 환자를 더 깊이 들여다보고, 학회라는 커다란 배움의 장에서 존경하는 여러 선생님들과 함께 호흡하며 꾸준히 정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