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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HF The Korean Society of Heart Failure

Heart Failure Times

Vol.41, Oct. 2023

HEART FAILURE WORLD

ESC Congress 2023 참관기

조익성연세의대

안녕하십니까? 저는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의 조익성입니다. 올해 암스테르담에서 개최된 ESC 2023에 참석하여 이에 대해 여러 심부전학회원님들과 나누고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암스테르담은 학생 때 비행기를 갈아타려고 잠시 경유하면서 들러서 주마간산으로 둘러본 곳이었는데, 금번에 학회로 도시 안에 여러 날을 머물게 되어 설레는 마음으로 방문하였습니다. 또한, 코로나 이후로 처음 참석하는 메이저 학회여서 기대가 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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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장은 암스테르담 중심에서 남쪽에 위치해 있었는데, 도시가 작고 지하철이 잘 되어 있어 대중교통으로 쉽게 갈 수 있었습니다. 지하철과 트램은 매우 깨끗했고, 자전거도로가 너무 잘 되어 있어 자전거를 빌려서 학회장에 오시는 선생님들도 여러분 계셨습니다. 심부전은 ESC2023의 This Year’s Spotlight 주제로 선정되어 guideline overview session부터 시작하여, epidemiology, artificial intelligence, genetic뿐 아니라, 실제로 personalized exercise prescription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흥미로운 세션이 열렸습니다. HOT LINE session역시 대부분이 심부전 관련 주제일 정도로 심부전은 ESC 2023의 가장 뜨거운 주제였습니다.

HOT LINE 세션을 통해서 발표된 주제를 간략히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우선 STEP HFpEF 연구는 비만이 동반된 박출률 보존 심부전 환자에서 요즘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GLP-1RA 중 하나인 semaglutide 주 1회 요법의 KCCQ-CSS 변화 및 체중 감소 효과를 살펴본 연구로, semaglutide는 위약군에 비해 52주 투여 후 유의한 심부전 증상 개선 및 운동기능 개선, 체중 감소를 보였습니다. Heart-FID trial 은 철결핍성 빈혈이 동반된 심부전 환자에서 ferric carboxymaltose의 효과 및 안정성을 살펴본 연구로, 사망, 심부전 입원, 6분보행검사를 포함한 hierarchical composit에서, 약물 투여는 위약군에 비해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못했습니다. 본 연구들은 모두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지에 동시에 게재되었습니다.

Budapast CRT upgrade 연구도 발표되었는데, 이는 ICD를 이미 가지고 있는 박출률 감소 심부전 환자에서 CRT-D로의 업그레이드가 심부전 입원, 사망, 좌심실 이완기 용적의 <15% 감소등의 outcome에 미치는 영향을 전향적 다기관 연구로 검증했으며, CRT-D 업그레이드는 유의하게 예후를 개선했습니다. 이외에도 the QUEST 연구, ATTRibute-CM, DICTATE-AHF, PISH-AHF 등의 다양한 연구가 HOT LINE에서 발표되었습니다. Great debate session도 흥미로웠는데, 심부전 환자에서 이뇨제 사용에 대해 Dr. F. Zannad 와 Dr. M. Costanzo가 불꽃 튀는 토론을 벌였고 그 과정에서 평소 큰 고민 없이 사용했던 이뇨제 사용해 대해 많이 고민해 볼 수 있었습니다.

네덜란드는 작지만 평화로운 나라였습니다. 길에서 구걸하는 사람이나 노숙자를 볼 수 없었고, 호텔이나 상점에서 만나는 사람들도 친절했습니다. 암스테르담은 자동차보다는 자전거가 어울리는 도시였고, 안전하고, 여유로운 곳이었습니다. 골목에 있는 작은 노천 식당에 앉아서 와인이나 맥주 한잔하기에 딱 좋은 도시였습니다. 홍등가나 대마초와 같은 부정적인 이미지가 있었는데, 실제 가보니 네덜란드인들의 실용성과 열린 생각에 ‘진화’를 거듭하여, 부모들이 아이들 손을 잡고 구경하는(!) 하나의 관광상품이 되어있었고, 미국처럼 마약중독자들이 거리를 점령한 모습은 전혀 볼 수 없었습니다. 마지막 날에는 비행기 탑승까지 시간이 있어 근교 ‘어부의 마을’ Volendam과 ‘풍차마을’ Zaandam을 잠시 둘러보았습니다. 암스테르담과 가까운데 무척 다른 평화로운 바닷가 마을이 너무 아름다웠고, 태어나서 처음 롯데호텔 가짜 풍차가 아닌 진짜 풍차를 구경했습니다. 가는 동안에 끝없이 푸른 들판과 한가로운 소떼도 마음을 탁 트이게 해 주었고, ‘아.. 저렇게 편하게 돌아다닌 소라서 육질이 질겼구나.. 소고기 맛은 역시 갇혀 자란 한우가 최고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30분 정도면 차로 다녀올 수 있어 암스테르담에 들르신다면 꼭 한번 방문해 보실 것을 권고 드립니다. 이상으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ESC 2023 방문기를 마치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