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 배경 이미지

KSHF The Korean Society of Heart Failure

Heart Failure Times

Vol.45, Feb. 2024

HEART FAILURE UPDATE

심부전 환자에서 CRT-D의 장기추적 결과

N Engl J Med 2024;390:212-20

심장재동기화 (Cardiac Resynchronization Therapy-Defibrillator: CRT-D) 치료는 최적의 약물 치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지속되는 박출률 저하 심부전 환자에서 사망률과 심부전 악화에 대한 예후를 개선하는 것으로 나타나 있고 현재 모든 가이드라인에서 제시하는 표준 치료 중 하나이다. 심율동 전환 제세동기 (Implantable Cardioverter Defibrillator, ICD)와 비교할 때 CRT-D는 심부전 환자에서 사망률과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CRT-D는 평생에 걸쳐서 환자의 몸에 이식되어 있는 치료이지만 5년 이상의 장기 추적관찰 동안 효과가 지속되는지에 대한 데이터가 부족했기에 이 연구를 진행하였다.

  1. 1. 환자 및 연구 방법

    이 연구는 Resynchronization–Defibrillation for Ambulatory Heart Failure Trial (RAFT)에 참여하였던 환자 중 가장 많은 수의 환자를 등록한 8개 센터가 장기 추적 임상시험에 참여했었고 이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하였다. RAFT 연구는 2009년 2월까지 총 1798명의 NYHA class II & III 환자들을 대상으로 ICD vs. CRT-D를 무작위 배정하여 시행한 후 6년간 추적관찰 연구이다. 이 연구에서 CRT-D는 ICD에 비해 심부전으로 인한 사망과 입원,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모두를 유의미하게 낮추었다. 장기 추적 임상시험에 참여한 8개 센터의 환자들의 생존데이터, 심장 이식 또는 심실 보조장치 수술에 관한 임상 기록 등을 포함한 모든 환자 데이터가 수집되었다. 이 연구의 일차 종결점은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All cause-death)이고, 이차 종결점으로는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과 심장 이식 또는 좌심실 보조 장치 수술의 복합 결과로 설정하였다.

  2. 2. 결과

    RAFT 장기 추적 관찰에 참여한 8개 센터에서 총 1050명의 환자가 등록이 되었다. 첫 환자는 2003년 1월에 등록이 되었으며 모든 환자는 사망하기 전까지는 2021년 12월 31일까지 추적관찰 되었다. ICD 군으로 배정된 530명의 환자 중 526명이 ICD를 삽입하였고 4명은 시행하지 않았다. CRT-D 군으로 배정된 환자 중 516명이 실제로 CRT-D를 삽입하였다. 1050명의 환자 추적 관찰 중 median follow-up 기간의 7.7년이었고 생존한 환자들의 median follow-up 기간은 13.9년이었다. 등록된 환자의 평균 연령은 6.5±9.2 years였고, 남성이 대부분 (83.8%) 이었으며 ischemic cardiomyopathy가 68%를 차지하였다. 추적 관찰 기간 동안 ICD 그룹에서 76%, CRT-D 그룹에서 71%의 환자가 사망하였다. 일차 종결점 (all cause-death)와 이차 종결점 (all cause-death + heart transplantation + ventricular assist device) 모두에서 CRT-D가 ICD에 비하여 우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CRT-D를 받은 환자들은 ICD를 시행 받은 환자들에 비하여 사망률과 관련한 이점이 초기부터 나타났고, 이러한 이점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3. 3. 요약 및 해석

    기존의 많은 연구에서 장/단기적인 CRT-D의 효용성은 이미 증명이 되었다. 다만, 10년 이상 추적관찰을 하였을 때 여전히 CRT-D의 우월성이 유지될지에 대해서는 그동안 연구된 바가 없었다. 이 연구에서는 평균 추적관찰 기간은 7.7년이지만 생존자에서는 13.9년의 기간 동안 추적관찰을 하였고 그 결과 사망에 대한 CRT-D의 효과는 시간이 오랜 기간 지속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비록, 사망, 심장 이식과 심실보조장치를 모두 포함하는 composite outcome에서는 이 효과가 12년 후에는 ICD 삽입군의 event 발생률에 수렴하는 결과를 보였지만 CRT-D가 long-term survival benefit이 있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과거 MEDIT-CRT trial 이후에 이들 환자를 대상으로 평균 7년간 추적관찰한 연구에서도 유사한 long-term 생존 이득을 보였다는 점 또한 이를 뒷받침한다. 다만, MEDIT-CRT trial에서는 NYHA I-II 환자를 대상으로 하였고 이 RAFT 연구에서는 NYHA II-III 환자를 대상으로 했다는 점만이 차이가 있다. 물론, 이러한 생존율 개선 효과에도 불구하고 전체 장기 추적 결과에서 보면 15년 사이에 모든 환자의 80%가 사망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최근 심부전 약물의 발전에 따른 사망률 개선 효과를 반영하지는 못하기에 CRT-D의 역할이 과연 새로운 약물 치료받는 환자에서도 지속적으로 생존율에 영향을 강력하게 미칠지에 대해서는 불확실한 면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약물 치료의 시대에서도 여전히 CRT-D의 효용성은 의심할 여지가 없기에 이 long-term survival benefit을 확인한 연구는 여전히 의의가 있다고 할 수 있겠다. 결론적으로, 박출률이 감소하고 QRS widening이 있으면서 NYHA II-III의 증상이 있는 심부전 환자에서는 CRT-D의 생존율 개선 효과는 ICD 단독 치료에 비하여 약 14년의 기간동안 지속적으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