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부전은 심기능 약화에 따른 체액의 저류로 몸이 붓는 증상 (edema)이 대표적입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는 edema에 관련된 인물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테바이의 라이오스 왕은 델포이에 갔다가 무녀로부터 아들이 자신을 죽이고 왕비와 결혼하게 되는 ‘
신탁’을 듣게 됩니다. 참극을 막기 위해 라이오스 왕은 어린 아기인 아들을 복사뼈에 못을 박아 키타이론
산에 버립니다. 이 불쌍한 아기는 한 목동에게 발견되어 자식이 없던 코린토스의 폴리보스 왕에게
입양됩니다. 왕과 왕비는 이 아기의 못박힌 “발이 부어” 있어서 ‘swollen foot’이라는 뜻으로 Oedipus
라는 이름을 지어줍니다.

청년으로 성장한 Oedipus는 사람들과 말다툼 중에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되고 화가 난 상태로
왕국을 떠납니다. 길에서 우연히 만난 사람과 시비가 붙어 그를 죽이는데 그가 바로 라이오스 왕(자신의
생부) 이었습니다. Oedipus는 테바이를 지나다가 퀴즈를 못 풀면 사람을 잡아먹는 스핑크스를 만나게
되었으나 지혜롭게 퀴즈를 풀어내자 스핑크스가 홧김에 스스로 죽게 됩니다.[그림 1].

테바이인들은 자신들을 괴롭히던 스핑크스를 제거해 준 Oedipus를 왕으로 추대하고, 그는 과부가 된
이오카스테 왕비(자신의 생모)와 결혼하게 됩니다. Oedipus는 이오카스테 왕비 사이에서 두 딸과
아들을 낳고 오랫동안 평화롭게 통치하였으나 뜻밖의 역병으로 나라가 어려움에 빠지게 됩니다. 이때
델포이 무녀로부터 라이오스 왕이 죽은 이유를 밝히지 않으면 재앙이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를
듣고 진실을 파헤치는 과정에서 자신이 아버지를 죽이고 엄마와 결혼을 하게 된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이오카스테 왕비는 Oedipus의 복사뼈의 상처를 보고 낙담하여 그만 자살하고 맙니다. 그리스 3대 비극
작가 중 한 명인 소포클레스의 서사시에서 Oedipus는 비탄에 빠져 스스로 눈을 찔러 맹인이 되고 딸
안티고네와 유랑 생활을 하다가 죽고 남은 두 아들은 서로 싸우다가 죽는 비극의 끝판을 보여줍니다.

프로이드의 잠재의식을 다룬 정신의학에서 ‘아빠와 경쟁하여 엄마를 사랑하는 아들’의 의미를 갖는 “
Oedipus complex”는 이 이야기에서 유래를 합니다 [그림 2]. 만나이로 3-5세이고 우리 나이로는
4-6살로 대체로 어린이집에 다니는 때의 남자아이를 ‘Oedipus period’라고 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