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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대사증후군학회 학술지(CMSJ)
주요 논문 소개

김현진한양의대 심장내과

Obesity and Heart Failure With Preserved Ejection Fraction in Women: The Interplay of Sex-Specific Pathophysiology and Clinical Implications

Cardiometab Syndr J. 2026;6:e8
https://doi.org/10.51789/cmsj.2026.6.e8

이 논문은 박출률 보존 심부전(HFpEF)이 여성과 비만이라는 두 가지 핵심 요인과 결합했을 때, 나타나는 독특한 병태생리적 기전을 입체적으로 분석한 리뷰 논문이다. 본 논문을 통해 HFpEF 환자의 약 55%가 여성이라는 점과, 이들 중 80% 이상이 과체중 또는 비만을 동반한다는 역학적 사실에 주목하며 비만을 단순한 동반 질환이 아닌 질병 발생의 핵심 동력으로 규정한다. 비만은 지방 세포의 비대와 대사 장애를 유발하여 전신적인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데, 이는 여성의 심혈관계에서 더욱 민감하게 작용하여 미세혈관의 내피세포 기능을 저하시키고 결과적으로 심근의 섬유화와 강성을 심화시키는 연쇄 반응을 일으킨다. 특히 논문은 여성의 생애 주기와 호르몬 변화가 HFpEF 발병에 미치는 성별 특화 기전을 정밀하게 추적한다. 폐경 이후 에스트로겐의 보호 작용이 사라지면 내장 지방의 급격한 축적과 함께 인슐린 저항성이 악화되는데, 이 과정에서 안드로겐 수치의 상대적 우위는 나트륨 이뇨 단백(Natriuretic Peptide) 수치를 낮추어 체액 저류와 압력 부하를 가속화하는 '나트륨 이뇨 단백 결핍 상태'를 초래한다. 또한, 임신성 고혈압이나 자간전증과 같은 임신 합병증이 중년 이후의 HFpEF 발생 위험을 높이는 독립적인 인자임을 밝히며, 여성 환자들이 남성에 비해 좌심실 방 크기는 작으면서 벽이 두꺼워지는 동심성 리모델링과 운동 시 급격한 폐모세혈관 쐐기압 상승을 보이는 이유를 설명한다. 임상 현장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지점으로는 진단적 함정을 꼽았다. 비만 여성 환자는 운동 시 심각한 호흡곤란과 피로감을 호소함에도 불구하고, 높은 체질량 지수가 BNP 농도를 억제하여 혈액 검사상 정상 수치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단순히 노화나 체력 저하로 오인될 소지가 크다. 이러한 진단적 불일치를 해결하기 위해 침습적 혈역학 검사나 다학제적 평가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비만 관련 HFpEF가 체중 감량과 대사 개선을 통해 일정 부분 가역적일 수 있다는 희망적인 관점도 제시한다. 결론적으로 여성과 비만, 그리고 염증이라는 세 가지 축이 얽힌 HFpEF를 하나의 독립된 임상적 실체로 인정하고, 성별 차이를 고려한 정밀한 진단과 맞춤형 치료 전략을 수립하는 것만이 급증하는 심부전 팬데믹에 대응하는 유일한 길일 것이다.

Association Between the Empirical Dietary Inflammatory Pattern and Incident Hypertension in the Korean Middle-Aged Adults

Cardiometab Syndr J. 2026;6:e2.
https://doi.org/10.51789/cmsj.2026.6.e2

이 논문은 식단이 유발하는 체내 염증 잠재력 (inflammatory potential)이 고혈압 발병에 미치는 영향을 한국인 코호트 데이터를 통해 장기적으로 추적한 독창적인 연구다. 식품 섭취와 체내 염증 지표 사이의 상관관계를 수치화한 경험적 식단 염증 패턴(Empirical Dietary Inflammatory Pattern, EDIP) 지수를 활용하여, 중장년층 한국인 6,051명을 대상으로 약 10년간의 추적 조사를 실시했다. 연구 결과, 염증 유발 가능성이 높은 식단을 가장 많이 섭취한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고혈압 발병 위험이 19% 더 높게 나타났다. 이는 식단 자체가 혈관 건강을 결정짓는 만성 염증의 주요 원천임을 실증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가공육, 적색육, 정제 곡물, 가당 음료를 대표적인 염증 유발(Pro-inflammatory) 식품군으로 분류했다. 반면 차(Tea), 채소류, 과일 주스 등은 항염증(Anti-inflammatory) 효과를 통해 고혈압 위험을 낮추는 요소로 작용했다. 주목할 점은 이러한 식단과 고혈압의 상관관계가 남성보다는 여성에게서, 그리고 비만인 사람에게서 더욱 뚜렷하게 관찰되었다는 사실이다. 이는 여성의 폐경 후 호르몬 변화와 비만으로 인한 기저 염증 상태가 불량한 식단과 결합할 때 혈관 내피세포 기능을 더욱 급격히 악화시킬 수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이 논문은 기존의 문헌 기반 지표들과 달리 한국인의 실제 식습관을 반영한 데이터 기반의 EDIP 지수를 사용함으로써 연구의 신뢰도를 높였다. 즉, 나트륨 섭취라는 고전적인 위험 인자를 넘어, '식단 전반의 염증 잠재력'이 혈압 조절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되어야 한다고 역설한다. 결론적으로고혈압 예방과 관리를 위해 단순히 짜게 먹지 않는 것을 넘어, 체내 염증 반응을 최소화할 수 있는 항염증 식단으로의 전환이 필수적임을 과학적으로 입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