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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etary Guidelines for
Americans 2025-2030
(2025-2030 미국식이지침) 요약

유승기 이대서울병원 웰니스센터 순환기클리닉

“고기와 전지방 우유 맘껏 먹어라 했지 포화 지방 많이 먹으라고 한적은 없다…”

서론

2025-2030 미국식이지침 (Dietary Guidelines for Americans)이 얼마 전 발표되었다. 미국 식이 지침은 미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이는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이번 식이 지침은 서문에서 “Make American Healthy Again” 이라는 구호로 시작하며 가공 식품이 찌들어 있는 미국인들에게 “Real Food”를 먹으라는 말로 시작한다. 이번 지침에서는 “진짜 음식”에 육류, 전지방 유제품을 포함하였는데 여기에 일부 언론에서는 “고기와 지방섭취 제한”이 완전 풀렸다, “red meat에 대한 누명이 풀렸다” 라고 하면서 한국 식이 지침도 바뀌어야 한다고 보도하고 있으며 유튜브 등 SNS에서도 이러한 주장이 확산되고 있다. 사실 동물성 지방의 과다 섭취는 지금까지 거의 모든 전향적 연구에서 동맥경화성 심혈관계 질환의 핵심 원인이라고 밝혀져 왔으며 내가 아는 한도에서는 이를 뒤집을 만한 공신력 있는 연구가 최근에 없었는데 왜 이런 가이드라인이 나왔을까 해서 이번 식이 지침을 자세히 읽어보고 이전 지침과도 비교하여 보았다.

1. 과연 지방 섭취 제한이 풀렸는가?

가이드 첫 머리에서 “미국 가정은 단백질, 유제품, 채소, 과일, 건강한 지방, 그리고 통곡물과 같은 천연 가공되지 않은 영양 밀도가 높은 식품 중심의 식단을 우선시해야 한다.” 라는 문구가 나온다. 건강한 지방은 지금까지 불포화 지방산을 지칭하였으나 이번에는 건강한 지방은 “육류, 가금류, 달걀, 오메가-3가 풍부한 해산물, 견과류, 씨앗류, 고지방 유제품, 올리브, 그리고 아보카도와 같은 많은 천연 식품(Whole foods)에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라고 하여 보다 확대하여 기술하였다. 이전 지침에서는 육류와 고지방 유제품이 포함되지 않았는데 이번에 새로 포함되었다. 이를 근거로 동물성 지방에 제한이 풀렸다고 오해할 수도 있지만 끝까지 읽어보면 그렇지 않다. 뒤에 나오는 포화 지방 섭취 제한 권고안을 보면 “saturated fat consumption should not exceed 10% of total daily calories” 이라고 나오는데 이 수치는 이전 권고안과 차이가 없다. 결국 앞에 말만 대충 보면 동물성 지방에 대한 제한이 풀린 것 같지만 자세히 읽어보면 이전과 차이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미국 기준 상 85g 당 포화지방 4.5g 미만을 포함하는 경우 살코기(lean meat) 라고 하는데 칼로리 기준으로 보면 살코기를 먹는 경우에도 포화지방의 칼로리가 10%가 넘는다. 닭고기 등 가금류를 이전에 권고했던 이유는 포화지방의 함유량이 이러한 “red meat”에 비해 현저히 낮기 때문이었다. 이론적으로 살코기라 하더라도 “red meat”로 단백질을 채우면 포화지방 섭취제한은 넘을 수 밖에 없다. 특히 우리나라와 같이 삼겹살, 꽃등심 등 지방 함유가 많은 고기를 선호하는 경우에는 고기를 맘껏 먹으면서 포화지방산 제한을 지키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2. 칼로리 제한이 풀렸는가?

이번 가이드라인에서는 나이, 성별, 키, 몸무게, 그리고 신체적 활동에 따라 칼로리를 정하라고 하였으며 열량이 높은 식품이나 음료를 먹을 때는 한 번에 먹는 양이 너무 많지 않도록 유의하도록 했으며 수분 섭취는 가급적 당분이 없는 음료나 물을 마실 것을 권고하였다. 역시 이전 가이드라인과 특별한 차이가 없다고 할 수 있다.

3. 단백질 섭취

몸무게 1kg 당 하루 1.2-1.6g의 단백질 섭취를 권고했다. 이전 가이드라인은 하루 2000칼로리 섭취하는 경우 단백질 음식을 5.5온스를 섭취하라고 했는데 정확한 단백질 자체의 양은 제시하지 않았다. 단백질에 대한 제한은 이전이나 현 지침에서 명확하게 표기되지는 않았다.

단백질원에 대해서는 이전에는 “lean meats, poultry, and eggs, seafood; beans, peas, and lentils; and nuts, seeds, and soy products” 라고 했는데 이번에는 거의 비슷한 내용이나 lean meats 가 red meat 로 바뀌었다. Red meat은 무조건 나쁘다 라는 인식을 바꾸기 위한 표현의 변화로 생각되나 근본적으로 두 지침 사이에 차이가 없다고 봐도 무방할 듯하다.

4. 염분 섭취

나트륨 2.3g 제한은 변화 없다.

5. 음주

이전에는 남성 하루 2 drink / 여성 1 drink 이하로 제한을 했는데 이번에는 그냥 “적게 마실수록 건강에 좋다”라고 하였으며 알코올 섭취를 금하는 대상에 대해 상세하게 기술하였다. 여기서 임신이나 알코올과 상호 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약제를 복용하는 경우 뿐만 아니라 음주량을 조절할 수 없는 사람도 포함하였다. 이전 지침의 어느 정도까지는 괜찮다는 논조에서 가능한 마시지 마라는 논조로 변화했다 해석해 볼 수도 있으나 이 또한 구체적으로 바뀌었다고 해석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6. 유제품

이전 유제품에 대한 권고안은 무지방 혹은 저지방의 유제품을 주로 섭취할 것을 권고했으나 이번 권고안에는 “full-fat dairy”를 포함할 것을 권고하면서 유제품은 건강한 지방, 단백질의 공급원이며 미네랄 비타민이 풍부하다는 첨언을 하였다. 여기에 하루 2000 칼로리를 섭취하는 경우 3번 정도는 섭취할 것을 권고하는 등 이전 지침과 가장 달라진 가이드라인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전 지침이 포화지방 섭취 제한을 지키기 위해 저지방/무 지방 유제품을 권고했는데 이번에도 포화지방 섭취 제한 자체는 변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약간 모순적인 지침이라고 할 수 있다.
지방 섭취 권고에서도 healthy fat의 공급원으로 full-fat dairy 가 추가되었는데 유지방의 60-70%가 포화지방이라는 점에서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데 최근 연구에서는 유제품의 지방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기도 하다. 하지만 여전히 포화 지방산이 많은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근거가 확실하지 않은 주장이라는 비판이 많다. 어쨌든 full-fat dairy와 red meat을 많이 먹고 포화 지방산 제한을 지키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7. 가공식품, 첨가당에 대한 강력한 제한

이번에 가장 강조한 항목이기도 한데 사실 이는 아주 새로운 것이 아니라 2015-2020 DGA 부터 꾸준히 강조되어 왔던 항목이기도 하다. 미국인 식이의 가장 큰 문제는 천연 재료로 만든 음식이 아니라 가공, 초가공 식품으로 대개의 식이를 채우고 칼로리와 탄수화물의 상당 부분을 초가공 첨가당이 들어간 청량 음료로 채운다는 점이다. 이러한 것이 개인의 식습관일 수도 있으나 사회-경제적 요인도 크기 때문에 식이 지침으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일지는 미지수이다.

8. 장건강을 위한 식이

초가공 식단은 장내 균형을 해친다고 하였으며 장건강을 위해 야채, 과일 그리고 발효 음식이 도움이 된다고 하였는데 이에 김치를 포함하여 된장, 사우어크라프트, 요구르트의 일종은 Kefir 등을 꼽았다.

결론

초 가공 식품 위주의 식단은 미국인 뿐만 아니라 한국인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으며 최근 대사증후군의 급격한 증가 와도 연관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서두에 말한 단백질, 유제품, 채소, 과일, 건강한 지방, 그리고 통곡물과 같은 천연 가공되지 않은 영양 밀도가 높은 식품 중심의 식단으로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며 이를 강조한 것이 이번 가이드라인이다.

이번 가이드라인에서는 주요 부분에서 모순적인 내용들이 있어 오해를 일으킬 소지가 많은데 이를 보고 붉은 고기와 지방을 맘껏 먹어도 된다고 해석을 해서는 절대 안 되겠다. 내용을 자세히 보면 포화 지방과 나트륨에 대한 제한은 여전하며 탄수화물이나 음주에 대해서는 보다 상세하고 엄격해졌다. 결론적으로 이전 식이 지침에 비해 더 엄격해졌지 결코 완화된 것이 아니라 할 수 있다.

최근 비만치료제의 발전 및 여러 대사성 질환에 대한 약물 치료의 발전으로 식이 조절에 대한 중요성이 간과되기 쉬운데 오래 건강하게 살기위해서는 건강한 식이야 말로 가장 중요한 기초라는 점은 변함이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