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언울산의대
안녕하세요. 저는 김재중 선생님을 비롯한 여러 선생님들의 배려 덕분에 2021년 7월부터 2023년 7월까지 2년 동안 미국 샌디에이고에 있는 Scripps Research Translational Institute (사진 1)에서 Cardiomyopathy Genomics 연구를 하였습니다.
Scripps Research는 2017년에는 MIT나 Rockefeller University를 제치고 최고의 영향력이 있는 연구소로 선정될 만큼 유명한 연구소입니다. 제가 있는 동안에도 2021년 Ardem Patapoutian가 노벨 생리학-의학상(사진 2)을 받았고 2022년에는 Barry Sharpless가 노벨 화학상을 받았습니다. 특히 Barry Sharpless는 노벨 화학상을 두 번이나 받는 놀라운 업적을 남겼습니다. Scripps Research Translational Institute는 t-PA, clopidogrel 등의 개발에 중요한 역할을 하였고, 현재는 Precision medicine과 Digital medicine이라는 키워드로 유명한 Eric Topol에 의해 2007년에 설립되어 국내에는 US open과 같은 유명한 메이저 골프 대회가 열리는 Torrey Pines Golf Club 옆에 붙어 있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사진 3). 본받아야 할 좋은 제도라고 생각했던 것은 Faculty 들이 정년 보장을 받고 나서도 1년에 한 번씩은 연구 내용과 진행사항을 공개적으로 발표를 하는데 이때 저명한 외부 위원들이 참석하여 수준 높은 토론과 조언을 해 준다는 점입니다.
저의 PI는 Ali Torkamani 박사였습니다. 그의 주 연구 주제는 GWAS로 cardiovascular disease를 예측하는 모델(MyGeneRank)을 만든 것이지만, 이외에 Molecular Autopsy (급사한 환자에서 유전자 검사를 통해 원인이 되는 유전적 질환을 찾아 주는 서비스/연구)와 Idiopathic Disease of Man (IDIOM) (원인을 찾지 못하는 희귀질환에서 유전자 검사를 통해 원인 질환을 찾아 주는 서비스/연구)도 진행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Wellderly 코호트 (건강한 노인의 Whole genome sequencing 코호트) 분석하여 발표하면서 유명해지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와 함께 국내 Dilated cardiomyopathy 환자의 Whole exome sequencing 코호트에서 원인 유전자를 찾는 연구와 이식 시 적출 된 심장 조직을 이용한 Spatial transcriptomics 연구를 진행하였습니다.
샌디에이고는 날씨가 좋아 사계절 집 앞에서 수영을 할 수 있고 (사진 4), 넓은 해변(사진 5)에서 여러 가지 액티비티를 할 수 있으면서도 안전해서 미국에서도 살기 좋은 곳으로 손꼽히는 지역입니다. 연수를 가기 전에 전해 들려오는 소문으로는 해변이 가까워 연구원들이 캐비닛에 서핑 보드를 보관하다가 퇴근하면 서핑을 타러 간다고 들어 정말 그런지 궁금했습니다. 그런데 가서 보니 서핑보드가 너무 커서 캐비닛에는 들어가지 않아 연구실에 보관하다가 종종 타러 가기는 하였습니다 (사진 6). 잘 알려지지 않은 샌디에이고의 명물은 수제 맥주로 샌디에이고에 약 200군데 이상의 Brewery가 있습니다. 샌디이에고를 방문하실 기회가 있으면 Brewery를 꼭 들러서 수제 맥주를 즐기시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이주연연세의대
안녕하세요? 세브란스병원에서 근무하는 강사 1년차 이주연입니다.
저는 지난 10월 6일부터 10월 8일까지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렸던 일본심부전학회에 참가했습니다. 이번 학회를 준비하며 의대생 시절 일본 게이오 대학과의 교류 프로그램을 통해 일본을 방문했던 기억이 났습니다. 가까운 이웃 나라임에도 한국과 사뭇 다른 문화와 생활에 거리감이 느껴지면서도, 의대생 때부터 다양한 연구들에 참여하고 있는 친구들의 모습이 상당히 인상 깊었습니다. 심부전 분야에서도 임상 연구 외에 다양한 기초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만큼, 이번 학회에 기대 반 긴장 반의 마음으로 임하게 되었습니다. 추계 심부전학회가 끝난 뒤 찾아온 가을비와 함께 한국은 가을의 문턱에 들어섰지만, 일본에 도착하자 늦여름을 떠올리게 하는 따뜻한 바람이 불어왔습니다.
저는 학회 첫날 오전 첫 세션으로 abstract을 발표했습니다. 일본어로 진행되는 앞선 발표들이 차례대로 끝나는 것을 보며 제 순서를 기다렸습니다. 외국에서 영어로 발표하는 것이 많이 긴장되었지만, 강석민 교수님께서 자리해 주신 덕분에 자신감을 갖고 발표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발표 후 토의 시간을 통해 연구를 진행함에 있어 미처 생각해 보지 못한 부분들을 다시 돌아볼 수 있었고, 새로운 시각으로 연구주제를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부족한 발표였음에도 많이 격려해 주시고 향후 보완해 볼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해주신 너무나도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저희 session은 LV remodeling에 대한 주제로 진행된 만큼, 임상분야 이외에도 기초 관련 연구들에 관한 다른 발표도 참관할 수 있었습니다. 일본어로 진행된 발표들을 완벽히 알아듣기는 어려웠지만 graph와 figure, 그리고 한자들을 참조하며 내용의 흐름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5일에는 한국-일본심부전학회 joint session이 진행되었습니다. 강석민 회장님께서 좌장을 맡고 계셨고, 심부전 관련 translational research들에 있어 “노화와 관련된 체내 분자생물학적 관점에서 접근한 심부전의 next generation 치료방법”, “machine learning을 사용하여 약제를 심장에 specific하게 전달하는 방법”, “3D cardiac spheroid를 통한 심장재생의 치료 잠재성” 그리고 “심부전과 관련된 유전학 연구의 현황 및 미래”등에 대한 주제로 강의를 들었습니다. 다양한 접근을 통해 연구자 모두가 심부전 치료라는 공통된 목표를 지향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향후 협업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 된 유익한 경험이었습니다.
이번 일본심부전학회의 모토는 “심부전에서의 체내 장기들 간의 네트워크: 전신적 접근의 중요성”입니다. “Treat the patient, not the disease”라는 격언처럼 심장에 더욱 자세히 파고든 연구도 중요하지만, 한 발짝 물러나 전체를 조망하며 심장을 관찰하는 것 또한 간과할 순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불어 “from bench to bedside”를 이루고자 하는 일본 연구자들의 열정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3일 동안 쉴 틈 없이 세션들이 진행되었고, 학회 참석자들의 심부전의 진단, 치료에 대해 임상적 내용 외에도 이와 관련된 기초의학에 대한 심도 있는 발표들이 인상 깊었습니다.
요코하마는 푸른 바다와 도심이 어우러진 항구도시입니다. 학회장 너머로 보이는 반짝이는 바다 풍경이 참석자들의 열정과 어우러져 마음을 설레게 했습니다. 2박 3일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이번 학회는 배움의 기회 이상으로 다양한 배경을 가진 선생님들과 활발한 교류의 장이 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더욱더 공부와 연구에 정진하고 발전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쉽게 경험할 수 없는 소중한 기회를 주심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