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자연고려의대
안녕하세요,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최자연입니다. 저는 지난해 9월, 미국 보스턴의 매사추세츠종합병원(Massachusetts General Hospital, MGH)에서 연구 연수를 시작했습니다. MGH는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병원 중 하나로, 심장 연구 및 치료 분야에서도 선도적인 기관입니다. 저는 현재 Dr. Levine 교수님과 Dr. Judy 교수님과 함께 심장영상에 중점을 둔 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며, 특히 승모판막 탈출증을 포함한 구조적 심장질환에 대한 임상 및 동물 실험 연구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연수 초기에는 연구 환경과 시스템을 익히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한국에서도 병원에는 왜 이리 행정절차들이 많을까 라고 생각했는데, 미국은 훨씬 더 그 절차들이 길고 느리기도 해서 한국이 좀 그립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눈앞에 당장 해결해야 하는 응급 환자나 행정일 없이, 누가 정해준 due date가 없이 연구를 진행해 나가는 유연한 근무 환경이 어색하면서도 즐겁습니다. ^^
보스턴은 학문의 중심지로서 연구 환경뿐만 아니라 생활 면에서도 매력적인 도시입니다. 하버드대학과 MIT가 위치한 이곳은 학문과 연구에 대한 관심이 높은 도시이며, 다양하고 특화된 세미나와 심포지엄이 열려 학문적 교류의 기회가 풍부하지만, COVID 이후로 많은 부분이 온라인 미팅으로 전환된 것은 조금 아쉽기도 합니다. 지금은 겨울이라 잘 나가지는 못하지만, 찰스강을 따라 조깅하거나 공원에서 산책을 하고, 딸아이와 테니스 수업을 받기도 하는 일상은 지금이 아니면 할 수 없을 거라 생각하며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저의 연구실이나 딸아이의 학교의 구성이 너무나 다양하고, 그러다 보니 일상에서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문화도 좋다고 생각이 듭니다. 저희 연구실만 해도 유럽, 남미, 미국, 아시안 구성이고, 딸아이의 학교는 아시안 30%, 백인 40%, 그 외 30% 정도 되는 구성이라 차별 등 없이 즐거운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또 먼저 연수 오신 타 병원의 한국 교수님들도 초기 정착에 너무 큰 도움을 주시고, 좋은 인연들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아직 의정 갈등이 해결되지 않아 많은 선생님들이 힘드실 텐데, 연수기를 쓰면서도 송구하고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쉽지 않은 상황에도 흔쾌히 연수를 지원해 주신 여러 교수님들께 감사드리며, 이번 연수를 통해 한층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얻고 앞으로 학회에 좀더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