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준연세의대
악기의 왕이라고 불리는 피아노는 시대와 장르를 막론하고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온 매혹적인 악기입니다. 올 2025년을 새롭게 시작하며 마음의 여유와 영감을 찾고 싶으시다면, 피아노 연주와 감상은 훌륭한 선택이 될 것입니다.
폴란드 피아니스트 프레데리크 쇼팽이 20세에 작곡했으나 사후에 출판(posthumous)되어 유작으로 알려져 있는 곡입니다. 부드러운 도입부는 슬픔을 자아내며, 중반부의 격정적인 아르페지오는 깊은 감정의 소용돌이를 표현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부분의 잔잔한 멜로디는 희망과 절망이 교차하는 여운을 남기기도 합니다. 영화 ‘피아니스트’는 주인공 슈필만(Władysław Szpilman)이 이 곡을 연주하다 방송국이 포격을 당하여 미처 연주를 끝내지 못하고 도주하며 시작되는데, 실제 이 곡은 슈필만이 독일 나치 장교 앞에서 연주한 곡이라고 자서전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영화에서는 발라드 1번이 연주되었습니다).
독일 피아니스트 루트비히 판 베토벤이 작곡한 32개의 피아노 소나타 중 23번째 곡으로 비창(Pathétique) 소나타, 월광(Moonlight) 소나타와 함께 베토벤의 3대 소나타로 알려져 있는 열정(Appassionata) 소나타입니다. 총 3악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1악장의 불안하고도 격렬한 전주, 2악장의 차분한 변주곡, 그리고 마지막 3악장의 폭발적인 코다는 청중을 사로잡습니다. 베토벤의 중기 작품 중 가장 열정적이고 격정적인 피아노 소나타로, 강렬한 감정과 드라마틱한 전개가 베토벤 특유의 내면적 갈등과 열정을 생생히 전달합니다.
그 외 초현실적이고 기교적 난이도가 굉장히 높은 라벨의 Gaspard de la Nuit (밤의 가스파르), 그리고 쇼팽의 Preludes Op. 28과 Études Op. 10 & Op. 25도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곡으로 여유가 되신다면 감상해 보시길 바랍니다.
6월 12일부터 7월 6일까지 서울, 성남, 대전, 인천, 대구, 부산, 천안, 김해 등 8개 도시에서 전국 투어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서울에서는 6월 14일, 6월 17일 두 차례 예술의 전당에서 연주합니다. 2월 말 기준, 연주 프로그램과 티켓 오픈 일정은 아직 미정이지만 벌써부터 많은 관심이 집중되어 티켓팅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사제지간인 피아니스트 임윤찬과 손민수가 함께하는 듀오 리사이틀은 7월 12일 아트센터인천, 7월 14일 롯데콘서트홀, 7월 15일 예술의전당에서 열립니다. 두 거장의 협연은 올해 반드시 경험해야 할 무대라고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