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령서울의대 보라매병원 순환기내과
Cardiometab Syndr J. 2025 Sep;5(2):60-72. Review article
이 논문은 동맥경직도(arterial stiffness)와 동맥박동성(pulsatile hemodynamics)이 고혈압, 당뇨, 이상지질혈증, 비만 등 심대사질환에서 심혈관 위험도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임을 보여준다. 나이가 들면서 또는 고혈압, 염증반응 및 산화스트레스 등 여러가지 자극에 의해서 동맥벽의 탄성 섬유인 엘라스틴(elastin)이 파괴되고 섬유화가 진행되면서 동맥벽이 딱딱해지는 동맥경직도 증가 현상이 나타난다. 동맥경직도가 증가하면 동맥의 완충 기능이 떨어져 수축기 혈압 및 맥압 상승이 나타나고 이로 인해 좌심실 후부하 증가, 관상동맥 관류 저하, 미세혈관 기능장애가 발생한다. 동맥경직도가 증가된 동맥에서는 파형전달속도 증가로 말초 반사파가 이른 수축기에 합류해 수축기 혈압을 높이고 이완기 혈압을 낮추어 좌심실 비대, 심내막하 허혈, 미세혈관 손상을 촉진한다. 체지방 지표와의 관계에서 체질량지수(body mass index, BMI) 보다는, 허리둘레나 내장지방 면적과 같은 중심비만 지표가 동맥경직도와 더 강하게 연관되는데, 중심 비만 환자에서 증가된 만성염증, 산화스트레스, 인슐린저항성 등이 동맥경직도를 악화시키는 것으로 그 기전이 제시되고 있다. 대사증후군에서는 구성요소가 누적될수록 맥파전달속도(pulse wave velocity, PWV)가 증가하는 용량-반응 관계가 관찰되고, PWV가 높을수록 미래 심혈관 사건 발생률이 유의하게 높았다. 관상동맥질환 환자에서도 동맥경직도 증가는 전통 위험인자와 독립적으로 관상죽상경화의 존재와 중증도, 주요 심혈관 사건 발생과 유의한 연관성이 확인되었다. 심부전에서는 심실-동맥 결합(left ventricle-aorta coupling)의 불일치와 후부하 증가, 미세혈관 기능장애가 심부전 증상을 악화시키며 특히 좌심실박출률보존심부전(heart failure with preserved ejection fraction, HFpEF)에서 운동 불내성과 좌심실 충만압 상승에 기여한다. 임상적으로 동맥경직도 평가는 전통적 위험인자에 더하여 불현성(subclinical) 장기손상을 조기에 확인하고 환자의 위험도에 따라 맞춤 치료를 제시할 수 있다. 레닌안지오텐신 시스템 차단제, 스타틴 등 약물은 혈압 강하와 함께 순응도 개선 효과를 보일 수 있고, 유산소 운동, 체중감량, 지중해식 식사 등 생활요법도 동맥경직도를 유의하게 낮춘다는 보고들이 있다. 한편 측정 장비나 프로토콜 차이, 표준화 부재, 비용 및 시간 부담, 숙련도 의존성이 동맥경직도 측정에 있어 알려진 제한점으로 향후 지속적인 해결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결론적으로, 동맥경직도와 동맥박동성 지표는 적절히 활용하면 심대사질환에서 중요한 예후 인자로 기능하며, 개인맞춤 치료를 제시하는 실용적 전략이 될 수 있다.
Cardiometab Syndr J. 2025 Sep;5(2):100-111. Original article
당뇨병과 근감소증(sarcopenia)은 각각 독립적으로 질병 이환율 및 사망률을 높이는데, 두 질환이 공존하는 당뇨병성 근감소증(diabetic sarcopenia)의 예후는 더욱 좋지 않다. 최근에는 양질의 식사를 하면 이러한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임상 근거가 점차 늘고 있다. 본 연구는 당뇨병성 근감소증과 사망 사이의 연관성을 평가하고, 그 관계에서 양질의 식사가 가지는 긍정적 효과를 검증하고자 하였다. 분석에는 국민건강영양조사(Korean National Health and Nutritional Examination Survey, KNHANES)와 한국인유전체역학조사(Korean Genome and Epidemiology Study, KoGES) 자료를 사용하였고, 근감소증은 성별별 제지방량지수(fat-free mass index)의 하위 2사분위에 해당하는 경우로 정의하였다. 식사의 질은 한국형 건강식품섭취지수(Korean Healthy Eating Index, KHEI)로 정량화하였다. 사망과의 연관성은 Cox 비례위험 모형으로 추정하였다. KNHANES에서 근감소증과 당뇨병이 모두 있는 집단은 두 질환이 모두 없는 집단에 비해 전체 사망 위험이 유의하게 높았으며(위험비, 2.44; 95% 신뢰구간, 1.72–3.47), 특히 KHEI가 낮은 참가자에서 이 연관성이 두드러졌다(위험비, 2.56; 95% 신뢰구간 1.75–3.74). 반면 KHEI가 높은 집단에서는 이러한 과잉 위험이 통계적으로 뚜렷하지 않아, 양질의 식사가 당뇨병성 근감소증에 수반되는 사망 위험을 완화할 수 있음을 시사하였다. 또 KNHANES에서는 암 사망과의 유의한 연관성도 관찰되었고, KoGES에서는 전체 사망뿐만 아니라 심혈관 사망과의 유의한 연관성이 확인되어 다른 코호트에서도 결과의 일관성이 뒷받침되었다. 즉 근감소증과 당뇨병은 각각 독립적으로 사망 위험을 높이며, 두 질환의 동반 시 가장 높은 위험이 나타났고, 이때 식사의 질이 높을수록 그 위험이 줄어드는 경향이 관찰되었다. 이러한 결과는 당뇨병성 근감소증 관리에서 영양 중재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임상 현장에서는 당뇨병성 근감소증 환자에서 KHEI와 같은 지표를 활용하여 식사의 질을 체계적으로 개선하는 접근이 환자의 예후를 향상시킬 수 있음을 시사한다. 나아가 근감소증 정의의 표준화, 근력 지표의 통합, 식사 질 향상 전략의 무작위시험 검증 등 후속 연구가 이루어진다면, 고위험군을 보다 정확히 선별하고 맞춤형 영양 및 운동 처방을 통해 당뇨병성 근감소증과 관련된 사망 부담을 실질적으로 낮출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