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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HF The Korean Society of Heart Failure

Heart Failure Times

Vol.48, Jul. 2024

HEART FAILURE FOCUS

Vancouver General Hospital 해외연수기

황인창서울의대

엄혹한 시기에 장기 연수를 나와있어서 죄송스러운 마음입니다. 여러 교수님들의 배려 덕분에 2023년 3월부터 캐나다 밴쿠버에 위치한 Vancouver General Hospital (VGH)에서 연수를 받으며 지내왔고, 1년 반의 연수 기간을 마무리하며 올가을 병원에 복귀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VGH의 Dr. Teresa Tsang이 이끌고 있는 심초음파 연구팀과 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 (UBC) - Computer Engineering분야 Purang Abolmaesumi 교수님의 협업이 이루어지는 VGH-UBC AI-Echo Core Lab에서 심초음파 관련 인공지능 연구들을 접할 수 있었고, 특히 UBC 공대 연구팀 랩미팅을 통해 Computer Scientist들의 새로운 관점과 접근법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캐나다 임시 의사면허를 받아서 VGH에서는 Clinical Fellow 신분으로 진료에 참여할 수 있었고, 간혹 VGH 심초음파 검사실에 인력 공백이 생기면 제가 정규 fellow 업무를 맡기도 했습니다.

1. VGH 심초음파 검사실과 VGH 직원증. 오래간만에 “Fellow” 명찰을 달고 근무하는 신선한 경험이었습니다.

진료와 연구 외에도 가족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 하고, 기회가 될 때마다 가족들과 여행을 다니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록키산맥 로드트립, 휘슬러 스키장, 캐나다 동부 여행, 알래스카 크루즈 여행 등등, 평생 기억에 남을 추억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2. Lake Louise의 새벽. 호수에 붙어있는 숙소를 잡은 덕분에
관광객들이 몰려오기 전에
평화로운 호수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3. 북미 최대 규모로 유명한 Whistler-Blackcomb 스키장.

4. 노 젓는 딸과 쉬고 있는 아빠.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호수 명단에
늘 이름을 올리는
Banff National Park의 Moraine Lake.

사실 연수 기간 동안 제가 가장 열심히 하고 있는 건 ‘달리기’ 입니다. 캐나다에서 렌트한 집 주변이 핸드폰 신호도 잡히지 않는 거대한 숲으로 둘러싸여 있어서, 매일같이 열심히 숲속에서 뛰기 시작했습니다. “Runner’s high”가 뭔지 알게 되고, 나름대로 오래 뛸 수 있게 되면서 이런저런 대회에도 참가하게 되었는데, 2023년 상반기에는 휘슬러 마라톤 5km 코스에 가족들과 함께 출전했고, 9월에는 밴쿠버 시내에서 개최된 10 km 대회에 출전해서 49분 28초의 기록을 달성했으며, 10월에는 21.0975 km 즉 하프마라톤 대회에 출전해서 아슬아슬하게 1시간 50분 이내에 골인하는데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올해 4월, 드디어 42.195 km 풀코스 마라톤에 도전했습니다. 달리기를 시작한 지 고작 1년 정도 지난 시점이라 풀코스를 뛰기에는 여러모로 부족한 상태이기는 했지만, (앞으로의 인생 중 가장 건강한 시기라 할 수 있는) 연수 기간 중에 출전 가능한 유일한 풀코스 대회라서 조금은 무리하게 참가했습니다. 25 km까지는 그럭저럭 괜찮게 뛰었지만 30 km 이후에는 체력이 급격히 저하되었고, 마지막에는 걷는 속도와 비슷할 정도로 페이스가 떨어졌습니다. 그래도 포기하고 싶은 마음을 참아가며 꾸역꾸역 멈추지 않고 달려서, 4시간 16분의 기록으로 풀코스 마라톤 완주에 성공했습니다.

5. 2023년 6월 Whistler 마라톤 – 5 km 코스

6. 2023년 9월 Vancouver East Side
– 10 km 코스

7. 2023년 10월 Vancouver Great
Trek 하프마라톤 (21.0975 km). 최종 기록 1시간 49분.

8. 2024년 4월 풀코스 (42.195 km) 마라톤 기록지. 중반까지는 Sub-4 페이스로 달렸지만,
후반에는 속절없이 떨어져서
최종 기록은 4시간 16분.

장기연수 덕분에 평생 기억에 남을 소중하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이제 병원으로 돌아갈 시기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혼란스럽고 참담한 의료 현장으로 돌아갈 생각을 하니 걱정스럽고 두려운 마음도 크지만, 연수를 허락해 주신 선ꞏ후배 및 동료 교수님들께 보답해 드릴 수 있도록 건강한 모습으로 복귀하겠습니다.